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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서 잠시 쉬어 가세요”

각종 집회가 수시로 열리는 대학로의 중심인 마로니에공원에 있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 마로니에미술관은 대학로에 있는 유일한 현대미술관임에도 불구하고 공원을 찾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붉은 색의 현대식 건물정도로 보여져 왔다. 마로니에미술관은 그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즐거운 전시를 마련한다. 8월2일부터 30일까지 미술관 전관과 공원에서 진행되는 `공원 쉼표 사람들/PARK_ing`전이 그것 (영어제목 `PARK_ing`은 공원만들기라는 뜻).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면서 문화의 쉼표를 찍어보는 전시다. 참여작가는 강홍구, 김승영, 양주혜, 정정화, 최민화, 박용석, 박주연, 배영환등 8명이다. 디지털 사진작가 강홍구씨는 2001년 2002년 사이에 제작한 `한강시민공원`을 통해 공원과 그 안에 있는 인물들을 황량하고 음울하게 표현해 개발의 부조화를 고발한다. 또다른 특징은 `소리`와 함께 한다는 것. 학림다방의 추억들이 담긴 소리를 오디로 듣게 되고(박주연의 `흔들리는 풍경`), 공원안에 버려져 있던 80년대의 추상조각들이 발랄한 `새옷`이자 `위장복`을 입게되는 장면(박용석의 `공공조형물을 위한 추상적인 옷`)들이 그렇다. 전시기간에는 교육프로그램(`내가 꾸민 미술관``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과 심포지엄(`공원과 미술`)등의 프로그램들이 있어 전시만으로 부족한 활동을 보충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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