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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004170)그룹이 지난 달 공식 선보인 편의점 위드미가 출범 1개월을 맞았지만 기대 밖의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단기간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해 위드미를 편의점업계의 '다크호스'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24일 서울에서 위드미 사업설명회를 추가로 개최한다. 당초 신세계는 공식 사업설명회를 3회만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예비 창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9회로 늘렸고 이번에 다시 2회를 추가했다. 그간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5개 대도시에서 진행한 설명회에는 3,000여명이 몰렸고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창업 상담은 7,000여건을 넘어섰다. 업계 최초로 △로열티 △위약금 △강제 심야영업이 없는 '3무 정책'을 도입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하지만 예비 창업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는 달리 위드미의 점포 계약 건수는 기대를 밑돌고 있다. 가맹점 모집을 본격적으로 선언한 지난 달 17일 137개였던 전국 위드미 가맹점은 1개월 동안 148개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초 신세계가 위드미 인수 당시 88개인 점에 비춰보면 매달 신규로 문을 연 점포가 10개도 채 되지 않는다. 위드미에 대한 관심은 높아도 정작 위드미를 선택하는 비중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이대로라면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연내 가맹점 1,000개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드미의 인기는 인터넷 검색 순위에서도 이미 한풀 꺾였다. 네이버가 상대평가 방식으로 주간 검색 순위를 집계하는 네이버 트렌드 서비스에서 편의점 4개사(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와 위드미를 살펴보면 7월 첫째주까지만 해도 5위였던 위드미는 사업 전략을 발표한 7월 둘째주 순위에서 단숨에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검색 빈도가 줄어들면서 8월 셋째주에는 다시 5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기존 편의점 중 상대적으로 미니스톱과 위드미의 격차가 크게 줄어 위드미 출범으로 미니스톱의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편의점업계가 위드미의 공세에 맞서 일선 매장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달 중순부터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통큰' 시리즈 일부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CU는 가맹점주의 복지 확대를 위해 각종 상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점주 전용 인터넷쇼핑몰을 선보일 계획이다. GS25는 전국 모든 점포의 단체 상해보험 비용을 본사에서 일괄 부담키로 했다. 통상 5년 단위로 갱신하는 가맹점 재계약에서 기존 점포가 위드미로 전환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노림수다.
신세계는 당분간 위미드의 사업 전략을 내실 위주로 꾸려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직영점을 늘려 단숨에 가맹점을 확대하기보다는 주요 상권의 요충지에 경쟁력 있는 점포를 유치해 입소문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만큼 경쟁사 점포를 위드미로 얼마나 끌어들이느냐를 성공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아직 위드미 점포가 크게 늘지 않고 있지만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뜨겁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기존 편의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편의점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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