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 등과 맞물리면서 한국인의 마음 온도가 영하14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의 심적 고통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네파가 시장조사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고교생, 취업준비생을 포함한 대학생, 20∼39세 직장인, 40대 직장인, 50대 직장인 등 세대별 5개 그룹 2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마음의 온도'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설문 결과 한국인 10명 중 8명은 계절적 추위보다 심리적 추위를 크게 느끼고 있었다. 각 세대가 겪는 각종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른 심리적 체감온도라 할 수 있는 '마음의 온도'는 영하14도로 조사됐다. 갈수록 마음의 온도는 더 낮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79.1%에 달했다. '심리적 추위와 계절적 추위 중 어느 것이 더 힘든가'라는 질문에는 78.1%가 심리적 추위라고 대답했다.
세대별로 보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그룹이 영하17도로 가장 심리적 추위를 많이 탔다. 고교생이 영하16.6도, 20∼39세 직장인 영하13.8도, 50대 직장인 영하13.5도, 40대 직장인 영하9.3도 등의 순이다. 성별로 보면 고교생 여성그룹과 대학생 여성 그룹이 각각 영하18.1도로 응답해 가장 낮았다. 반면 40대 여성 직장인 그룹이 영하6.2도로 가장 높았다.
네파 측은 가정·사회적으로 안정된 시기인 40대에 마음의 온도가 가장 높았다가 50대에 다시 낮아지는 이유로 은퇴·노후 및 건강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변에서 감동적인 내용을 접할 경우 마음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상에서 마음의 온도가 높아지는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미디어 등에서 감동적인 내용을 접할 때'라고 응답한 비율이 18.8%로 가장 높았다. 특히 40대와 50대 직장인이 미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고등학생과 20대 대학생은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들에게 칭찬을 듣거나 기대에 부응했을 때', 2030 직장인은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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