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의 달인’으로 불리는 조준희(사진) 기업은행장이 또 한번의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용역업체 소속으로 최저임금을 받는 운전기사와 청원경찰을 은행 소속 직원으로 채용하는 인사 실험을 행한 것이다. 고졸 채용을 은행권 전체로 확산시키고 있는 조 행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은행 직접 방문 뒤 곧바로 단행한 실험으로 기업은행의 이 같은 인사가 여타 은행권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21일 용역 청원경찰 5명과 운전기사 2명 등 모두 7명의 외부(용역업체) 인력을 은행 소속(계약직)으로 전환 채용했다. 이와 함께 일반계약직인 3명의 운전기사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이번 채용 대상자들은 종전에는 용역업체로부터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월급을 받다가 은행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임금이 올라간다. 조 행장은 인사 배경에 대해 “열린 인사의 길을 트고 싶었다”면서 “앞으로도 기업은행 직원이 아니더라도 묵묵히 최선을 다할 경우 얼마든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청원경찰의 경우 3년 이상 근무하고 근무태도 등이 뛰어난 직원 가운데 지역본부장과 부서장의 추천을 받은 27명을 심사해 5명을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했다. 운전기사 역시 지역본부장 등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통해 3명은 무기계약직, 2명은 계약직 직원으로 전환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통상 외부 인력인 용역 및 파견 직원의 경우 내부 직원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창립 50주년을 맞아 맡은 임무를 다한 운전기사 및 경비원을 신규 채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용역직에서 일반계약직으로 전환될 경우 임금도 거의 두배 가까이 늘고 기업은행 직원으로서의 복지혜택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경비원이나 운전기사 등을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인사를 수시로 단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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