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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라

선진국 좇는 추격형모델 한계 "ICT분야 투자·육성이 해법"


"선진국을 좇던 추격형 모델로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제는 선도형 경제발전 모델로 시급히 전환해야 합니다." (임양수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최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 주력산업의 성장세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 연구원은 "선도형 모델의 근간은 정보통신기술(ICT)"이라고 단언했다. ICT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빅데이터, 바이오, 나노·에너지 신소재 등의 분야에 적극 투자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독일·이스라엘 기업들의 자산 가운데 유형자산의 비중은 10%대에 불과하다"며 "원천기술과 플랫폼 생태계 조성 등 무형자산을 키우고 ICT를 기반으로 바이오·신소재 등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기준으로 국내 제조사의 총자산 가운데 유형자산의 비중은 35.8%를 차지하며 전 세계 제조사 평균(26.5%)보다 9.3%포인트나 높았다. 미국의 경우 12.8%, 제조업이 발달한 독일도 19.8%에 불과했다. 그만큼 우리나라 제조업의 설비투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존 패스트팔로어(빠른 추격자) 전략으로는 G2로 부상한 중국의 엄청난 인적·물적 자원을 이겨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ICT와 연구개발(R&D)을 앞세운 혁신으로 글로벌 경제패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성장동력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007년 2만달러대에 진입한 뒤 8년째 3만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점인 ICT 고속도로를 기반으로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화를 꾀하고 차세대 블루오션인 지능형 로봇, IoT, 빅데이터, 핀테크,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바이오·신소재, 5G 이동통신, 지능형 반도체, 드론(수직 이착륙 무인기) 산업 등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3월 19개 신산업에 올해 1조원을 포함해 오는 2020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 중소기업을 포함한 산학연 협업체계, 창의적 고급인력 육성, 기술 인프라 구축, 불합리한 규제 철폐 등이 병행되지 않는 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김정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산업연구실장은 "세계 경제가 선도형 경제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며 "차세대 먹거리를 육성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모여야 경제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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