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무역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한 회장은 각 지역 무역업계 관계자들과 무역 환경 개선을 위해 연 간담회와 관련, "사전 질문지 없이 진행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는 간담회에 참석한 각 업체의 관계자들이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미리 무역협회에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답이 오가는 형식이었다.
분초를 다투는 무역업계 경영자들이 모이는 데다 공식 행사인 만큼 원활한 진행을 위한 절차다. 다만 격식에 얽매여 생생한 의견이 나오기 힘들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회장님이 뻔한 이야기보다는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싶어했다"며 "올해 들어 자연스럽게 사전 질문지 없는 간담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덕분에 지난달 30일 경남 양산의 어곡공단에서 열린 지역 간담회에서도 열띤 문답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대금의 회수에 관한 애로 사항을 제기한 김진석 한독테크 대표와는 간담회 후 다시 실무자가 전화로 문제의 요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찾도록 하는 등의 사후작업까지 이뤄졌다.
한편 한 회장은 지난 2012년 2월부터 현재까지 전국에서 잇따라 지역 간담회를 열고 300여개 업체 관계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총 26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접수된 건의사항은 406건에 달한다. 지역 간담회와는 별도로 진행되는 최고경영자(CEO) 포럼도 지난해 9월 이후 총 9회가 진행돼 113개사 CEO가 한 회장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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