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2010년 3월 2.6%를 기록한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므로 소비자물가에도 다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야별로는 공산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올라 전달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특히 2월에 15.2%나 치솟았던 석유제품의 상승률이 10.6%에 그쳤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수산품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떨어졌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1.4% 올랐다. 특히 채소류는 전월 대비 10.6% 상승했다. 다만 축산물은 전년 동기보다 16.7% 감소했다. 특히 돼지고기가 도축 마릿수 증가로 36.9% 가량 떨어졌다. 전력ㆍ수도ㆍ가스와 서비스 품목의 상승률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8%, 1.3%로 지난달과 비슷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식료품이나 에너지 관련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폭은 클 수밖에 없다”며 “이달 소비자물가를 낙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의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배기량 2,000cc 이상의 자동차 개별소비세가 내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1~2% 감소한 것 이외에는 하락 품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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