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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무늬만 국산차’ 인기 이유는

한국GM이 미국 디트로이트 GM공장에서 수입하는 ‘쉐보레 임팔라’ 주행이미지. /사진제공=한국GM

[앵커]

최근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우리나라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고 해외공장에서 들여온 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덕분에 내수 판매실적은 좋아지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따갑기만 합니다. 왜 그런지 보도국 정훈규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Q. 우선 국내업체의 차들은 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죠?

=네. 보통 국내 업체의 차들을 국산차라고 표현해 왔었는데, 이제는 구분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최근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을 위주로 본사의 글로벌 모델 중 하나를 국내로 수입해와 파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국GM이 최근 판매를 시작한 임팔라와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효자로 떠오른 QM3가 대표적입니다.

임팔라는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한국GM이 가져와 판매만 하는 것이고요. 르노삼성 역시 QM3를 스페인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간단한 수준의 작업을 거치기는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QM3 유럽모델에는 원래 팔걸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국내 운전자들은 오른팔 밑에 팔걸이가 있는 것을 선호해서 르노삼성차에서 팔걸이를 조립하는 정도입니다.

두 업체가 이같은 수입 전략을 펼치는 것은 갈수록 내수시장에서의 경쟁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한데다가,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마저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서, 그 사이 끼어있는 두 업체들로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Q. 한국GM과 르노삼성이 현대기아차와 수입차들 사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낸 셈인데, 이 전략은 성공하고 있나요?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한국GM의 임팔라의 경우 지금 구매하더라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약 2~3개월이 걸리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900대가 넘는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는데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수치냐 하면, 한국GM이 임팔라를 들여오기 전에 팔았던 알페온은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이 417대였습니다. 지난해까지 한달 동안 팔았던 양의 두배가 하루만에 계약된 셈입니다.

QM3는 이미 르노삼성의 대표 차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올 들어서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의 3분의 1 가까이가 QM3였습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물량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는데요. 지난 4월 르노 본사를 설득해 수입량을 월 4,000대 가량을 늘려 나서는 물량부족 문제가 해소됐지만,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최장 5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Q. 기존 수입차들도 있는데, 임팔라와 QM3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네 국내에서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AS가 잘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내 업체인 한국GM과 르노삼성은 탄탄한 AS망을 가지고 있어서, 이 업체의 수입차를 타더라도 수리하거나 정비를 받는 데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또 탄탄한 AS망과 저렴한 부품가격 덕에 수입차이면서도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삼성이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생산 현지 판매가보다 낮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국내에 들여온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감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Q. 판매가 늘고 기업 실적이 좋아지는데, 업계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때문인가요?

=국내에 공장을 가진 업체들이 생산을 하지 않고 수입과 판매에만 집중하게 되면 우리나라 경제에 득이 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산업은 ‘개발-생산-판매’의 과정을 거치면서 전·후방으로 국가 경제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나타내게 되는데, 개발과 생산 단계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최근 수입차 효과가 워낙 좋다 보니, 두 업체는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인데요.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다고 판단되면 글로벌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팔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한국GM은 내년 전기차인 ‘볼트’를 수입해 올 것으로 보이고요. 르노삼성은 최근 수입차업계에서 인력을 대거 충원해, 수입차 전략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두 업체들은 모두 판매량이 확보되면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요. 이 약속이 지켜진다 하더라도 이미 모든 개발이 완료된 차를 생산만 하는 것은 향후 기술개발능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수입차 효과에 현혹되지 말고 토종차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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