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밤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을 포함한 중국과 일본 게임 개발사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5,000만달러(약 550억원)의 투자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한국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카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게임 전문업체로 '킹덩 오브 캐멀롯', '갓파더' 등 7종의 게임을 선보여 지난해 1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밤은 투자기금을 활용해 국내 업체가 개발한 게임을 13개 언어로 번역하고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유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에서 구축한 인지도와 협력관계를 적극 활용해 각 국가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케빈 처우 카밤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게임 개발사가 북미와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면 17만개의 게임과 경쟁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언어 장벽 및 현지 문화에 대한 몰이해 등의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며 "카밤의 수익 창출 노하우와 마케팅을 활용하면 매출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밤은 한국 개발사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지분 투자가 아닌 현지 서비스(퍼블리싱) 방식으로 매출에 따른 수익을 배분할 계획이다. 각 게임의 지적재산권 역시 개발사가 그대로 보유하기 때문에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한다는 설명이다.
처우 CEO는 "한국 게임 개발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력을 갖고 있지만 게임의 현지화와 마케팅 기법에 대해서는 더 배워야 한다"며 "카밤과 손을 잡으면 수익성과 독립성을 희생하지 않고도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