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說…說…說…‘주의보’ 종목·테마장세 펼쳐지며 각종 루머 기승SK證 매각설·CJ 지주사 설립등 낭설로“고평가 종목 은밀한 호재 나돌땐 의심을”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최근 주가상승으로 종목 및 테마 장세가 펼쳐지면서 매각설 등 각종 루머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형주의 수익률 게임이 어려워지면서 중소형 종목을 중심으로 근거 없는 소문이 횡행하고 있다”며 “폭탄 돌리기식의 이런 정보를 믿고 투자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가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21일 증시에서 SK증권 주가는 인수합병(M&A) 테마가 힘을 잃으면서 3.68% 급락한 1,440원으로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0일을 전후해 일본계 업체로의 매각설이 증시에 돌면서 9~18일 주가가 27%나 올랐고 평소 200만~400만주에 불과하던 거래량도 지난주에는 최저 1,129만주, 최고 8,437만주에 달했다. 하지만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누군가 SK네트워크가 SK증권 주식 2,000만주를 매도한 것을 이용해 일부러 루머를 퍼뜨리는 것 같다”며 M&A설을 일축했다. 실제로 SK그룹은 18일 최태원 회장이 SK증권 부산지점을 방문하고 인천정유 인수 이후 SK증권의 M&A팀을 강화하는 등 ‘덩치 키우기’에 나선 상황이다. CJ 주가도 올 3ㆍ4분기 이후 실적개선, 자회사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 등의 호재에다 ‘지주회사 설립 가시화’설이 가세하면서 이날 주가가 9만9,600원으로 10월 말 이후 35%가량 올랐다.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계열사 지원으로 인한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다. 하지만 CJ가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려면 현행 공정거래법상 금융 계열사인 CJ투자증권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도 “CJ 측이 지주회사 설립에 대해 논의해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증되지 않은 루머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기는 다음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2만7,000원이던 다음 주가는 이달 14일 장중 한때 3만8,3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3만5,400원으로 하락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인터넷팀장은 “주가가 실적이 아닌 M&A설에 따라 오른 측면이 크다”며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세양선박의 경우 M&A가 무산되면서 주가가 급락,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만 본 사례다. 세양선박 주가는 S&TC 측의 지분 매입으로 적대적 M&A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9월30일 995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19일 1,830원까지 올랐으나 21일에는 1,045원으로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평규 S&TC 회장 측이 지분 매입에 대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M&A설을 자연스레 유포, 시세차익을 얻으려 했던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밖에 상화마이크로텍ㆍ네오위즈 등도 대주주 지분 매각설, M&A설에 힘입어 주가가 각각 급등했으나 회사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종목별 장세에 들어가면서 메신저 등을 통한 루머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루머에 따른 투자 패턴은 실패할 확률이 높고 사실이더라도 주가가 이미 오른 뒤여서 큰 차익을 얻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서형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비해 고평가된 종목과 관련한 은밀한 호재가 나돈다면 일단 그 배경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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