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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전후 장세전망/급격한 통화환수 안해 일시적 유동성 보일수도

◎기아사태 등 변수상존 불투명성 제거돼야 시장 탄력받아추석을 전후해 주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석 전후 주식시장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정부의 통화수위 조절정도와 ▲부실기업들의 정상화 여부다. 증권전문가들은 과거의 경우 추석전후 단기자금시장 지표인 콜금리가 추석전에는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추석후에는 하락해 정부의 급격한 통화환수는 없었다고 분석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추석전에 소요자금을 미리 준비해 두기 때문에 회사채 수익률도 추석을 전후해 특이한 변화가 없다. 특히 올해에는 기업들의 잇단 부도파문으로 추석전에 풀리는 자금규모가 지난해의 두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특융 2조원, 추석자금방출 5조원과 종금사에 대한 RP(환매채)지원자금 3천5백억원 등 최소 7조원에서 10조원의 자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기아그룹사태에 따른 시중의 자금경색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추석이후에도 큰폭의 통화환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자금은 4조4천억원이 방출되는데 그쳤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올해 추석이 지나면 일시적으로 주식시장 주변 자금사정이 호전돼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유동성장세가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쌍용투자증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88년이후 추석 5일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추석후 10일까지 정체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추석 10일후부터 고객예탁금은 급속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자금시장 불안정이 해소되며 증시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7백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지속하다가 추석이후의 불투명성이 제거된후 강보합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전문가들은 자금시장과 환율시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따라 주식시장 주변여건이 더이상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추석을 전후해 주가지수는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증권거래소가 90년이후 추석전후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추석전 1주일동안 종합주가지수는 2.17%상승했고 추석후 일주일간 1.01% 올랐다. 특히 2주동안에는 4.98%나 상승해 추석이후의 주가상승세는 가속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추석이후 주가상승이 가능한 것은 추석전에 풀린 자금이 증권시장으로 들어오며 유동성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아그룹 사태처럼 당국이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가 불거진다면 주식시장은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아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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