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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조시대 다룬 드라마 잇달아 선봬

KBS '한성별곡-정' 내달 9일부터… MBC·CGV도 9월 방송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방송된다. MBC가 ‘이산 정조대왕’을, 케이블 영화 전문 채널CGV가 ‘정조의 나라’를 오는 9월 중에 방영할 예정인 가운데 정조 시대를 다룬 드라마가 앞서 선보이는 것. KBS 2TV는 8부작 드라마 ‘한성별곡-정’(사진ㆍ연출 곽정환, 극본 박진우)을 7월9일부터 매주 월ㆍ화 오후9시55분에 방송한다. 드라마는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사회 개혁을 꿈꾸는 세 남녀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서얼 출신 박상규(진이한)는 서얼에 대한 차별에 환멸을 느낀다. 하지만 상규는 이 참판 댁에서 실학을 접하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특히 이 참판 댁의 딸인 나영(김하은)과 사랑에 빠지게 된 그는 나영의 조언으로 청나라에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난다. 한편 나영에게서 상규처럼 신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중인 출신 양만오(이천희) 역시 청나라로 건너간다. 만오는 양반에게 굽신대지 않고 스스로 세상의 주인이 되기를 꿈꾸는 인물. 하지만 이들이 떠난 후 나영 네 집안은 역도로 몰리게 된다. 이 참판은 유배지에서 죽게 되고 나영은 관비로 전국을 떠돈다. 기생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나영에게는 반드시 이뤄야 하는 게 있다. 자신의 집안을 망쳐버린 원수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 드라마는 세 사람을 중심으로 사회의 개혁 문제, 권력 암투, 사랑 이야기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정조 시대는 그 동안 소설, 영화 등에서 계속 다뤄져 왔을 만큼 매력적인 소재. 당시는 천도를 포함해 개혁을 추구하던 정조와 이를 반대하던 신료들의 갈등이 첨예했던 시점이고, 천주교와 서학을 비롯한 신문물이 들어오던 격동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한성별곡-정’도 이러한 사회 변혁기의 흐름과 갈등을 잘 잡아내 현대적으로 해석해 낸다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KBS 제작진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외주제작사와 스타 출연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 자체 사전 제작을 하고 신인 배우들을 써 그 결과도 주목된다. 무엇이 올바르고 진실된 것인지를 묻는다는 의미에서 드라마 제목이 ‘한성별곡-정(正)’인 만큼 제작진이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과 인생의 꿈을 어떻게 그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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