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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벼움의 비결은 클라우드 종이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드림 온' 볼륨감 커졌지만 무겁지 않네<br>한솔제지 하이벌크 기술 접목<br>단행본 용지보다 25% 가볍고 제작·운송·배송 비용까지 낮춰

한솔제지의 클라우드(왼쪽)와 일반 백상지. 각각 500매씩, 같은 무게임에도 클라우드는 56mm, 일반 백상지는 44mm로 약 20%의 두께 차이가 난다. /사진제공=한솔제지


유난히 잘 팔리는 책에 놀라운 비밀이…
그 가벼움의 비결은 클라우드 종이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드림 온' 볼륨감 커졌지만 무겁지 않네한솔제지 하이벌크 기술 접목단행본 용지보다 25% 가볍고 제작·운송·배송 비용까지 낮춰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한솔제지의 클라우드(왼쪽)와 일반 백상지. 각각 500매씩, 같은 무게임에도 클라우드는 56mm, 일반 백상지는 44mm로 약 20%의 두께 차이가 난다. /사진제공=한솔제지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명강사 김미경 원장의 '드림 온', 방송작가 김세형씨의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이 책 세 권은 모두 최근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올라와 있는 책들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 책 모두 같은 두께의 책보다 월등히 가볍다는 색다른(?) 특징이 있다. 바로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솔제지의 신제품 '클라우드'라는 종이로 만든 책들이다.

한솔제지가 지난 1월 출시한 '클라우드'는 출판 단행본 용지로 주로 사용되는 미색 백상지에 한솔의 '하이벌크(High-Bulk)' 기술을 접목시킨 야심작이다. 하이벌크지는 동일한 무게의 종이에 비해 두께가 두꺼워 볼륨감이 있기 때문에 하이벌크지로 만든 책은 일반책과 같은 두께라도 훨씬 가벼운 효과를 낼 수 있다.

동일한 양의 재료를 가지고 훨씬 두꺼운 종이를 만드는 하이벌크 기술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 단가를 낮추면서도 가벼운 무게로 유통과정에서 운송비와 배송비까지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동차로 비교하자면 동급에 비해 연비가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솔의 하이벌크 기술은 타사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 동일한 규격의 일반 단행본 용지에 비해 무게는 15~25% 정도 가벼우면서 부피감은 더 풍부해진다"며 "인쇄 시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은 살리면서 책 무게는 훨씬 가볍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독자들과 출판사의 반응이 좋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초판에는 일반 용지를 사용했던 출판사들이 재판부터는 클라우드를 찾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한솔제지측은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독서를 하면서 책의 무게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솔제지의 기술력은 이 같은 불편함을 덜고 부피감 있는 책을 넘기는 맛까지 살릴 수 있어 독자들의 만족감을 한층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솔제지가 심혈을 기울여 1년여만의 개발 끝에 클라우드를 내놓은 것은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한 인쇄용지 업계의 어려움을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스마트폰, 태블릿PC, e-book, 오디오북 등 다양한 형태의 전자매체들이 인쇄용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종이가 디지털 매체에 비해 무겁다는 단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책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존재하고, 디지털 매체들이 종이책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아직 시기장조라고 제지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포화된 제지시장의 빈틈을 공략할 수 있는 클라우드와 같은 혁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친환경 용지 등 인쇄용지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신규 수입원을 적극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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