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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전망] 콜금리동결·공공노조 재파업 촉각
입력2002-03-31 00:00:00
수정
2002.03.31 00:00:00
신록이 우거지는 4월이다. 국가신용등급 A등급을 회복했던 지난 3월의 국운(國運)상승세가 이달에도 이어질까. 가능성이 크다.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그동안 잠재불안요인이던 북ㆍ미관계가 개선될 조짐인데다 수출도 되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4월의 시작이 우울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공공노조 파업으로 촉발된 노사관계 악화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읊었던 T.S.엘리어트의 싯구가 떠 오르는 계절이다.
지난 주 한국경제는 경사를 맞았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파격적으로 2단계나 상향조정, A3등급을 받았다.
국제경쟁의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선 격이다. 무디스의 평가가 나온 후 국제시장에서 한국채권의 가격이 오르는 등 한국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달라지고 있다. 주가도 2년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북미관계도 풀리는 기미다. 다만 생산과 투자 등 산업활동의 회복세가 지난 2월중 다소 주춤거렸으나 내수소비가 호조를 이어가 전반적으로는 완만한 경기회복기조는 지속됐다. 3월 수출실적도 감소세가 현저히 둔화하는 등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주의 관심사는 주중에 몰려 있다. 최대관심사는 4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콜금리 동결 여부가 주목대상이다. 현재로서는 동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가 '아직까지 경기과열 여부를 말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인데다 박승 한국은행 신임 총재도 같은 견해를 밝혀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같은 날 청와대에서 열리는 재정경제부의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방안'도 관심사다.
다국적 아시아본부를 한국에 유치하는 방안이 회의의 주요논제이지만 여기에는 조세와 기업여건 등 경제부문은 물론 교육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제도전반을 뜯어 고치는 계획을 포함해 한국경제의 백년미래를 좌우할 사안이 많아 주목된다.
정치분야에서는 3일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가 평양을 방문한다. 미ㆍ북 대화분위기,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남북동시방문으로 봄기운이 돌고 있는 남북관계 진전이 기대된다.
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등록이 5일 마감되는 등 야당의 경선일정도 본격화한다. 민주당 경선처럼 국민적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대의 복병은 노사관계다. 공공노조의 재파업 결행 방침에 민노총을 비롯해 병원ㆍ공공운수 노조가 동조할 움직임이다.
전반적인 춘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순항과 진통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부분적인 황사가 예고된 날씨만큼이나 경제ㆍ사회 여건도 부분적으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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