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ㆍ현대카드 등 비은행계열 전업카드사들은 조만간 시중은행에 계좌제휴 제안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비은행계열 전업카드사의 고위 관계자는 "체크카드의 낮은 수익성과는 별개로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체크카드 라인업을 완비해놓아야 한다"며 "이달 중으로 시중은행들에 제안서를 보내 의중을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신한ㆍKB국민ㆍ하나SK카드 등과 달리 비은행계열 카드사들은 지급결제기능을 갖고 있는 시중은행과의 계좌제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민ㆍ하나ㆍ신한은행 등은 계열 카드사의 수익훼손을 우려해 이들과의 제휴를 꺼렸다.
이러한 이유로 제2금융권에서 활로를 모색한 현대카드는 총 10곳과 손을 잡고 있지만 이 중 1금융권은 단 한 곳도 없다. 삼성카드도 13곳과 손을 잡았지만 일반은행은 우리ㆍSCㆍ경남은행 3곳뿐이다. 카드 계열사를 두고 있는 시중은행도 마찬가지. 신한은행만이 롯데카드와 제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시중은행도 이들 카드사의 제안을 쉽게 거절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를 활성화하려는 금융 당국의 의지가 워낙 강한데다 지난달 발표한 카드대책에서 전업카드사의 체크카드 진입장벽을 낮추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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