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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올림픽 금메달 공유 논란 소개
입력2004-08-23 02:48:52
수정
2004.08.23 02:48:52
"로게 위원장이 이 문제에 개입해야"<NYT>
미국 언론들은 22일 아테네 올림픽 남자 체조종합 경기에서 발생한 채점실수와 뒤이은 금메달 분쟁을 크게 보도하면서 전례가있기 때문에 한국선수가 금메달을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논란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심판의 편파판정이 있었을 때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한 것을 지적하며그가 이번에도 이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는 이날 종합면 또는 스포츠면 주요 기사로 미국의체조선수 폴 햄이 심판들의 채점실수로 금메달을 받게됐으며, 국제체조연맹(FIG)은한국대표단이 항의를 너무 늦게 제기했다는 이유로 한국의 양태영선수에게 금메달을주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논란은 올림픽 판정을 둘러싸고 증가하는 분쟁의 최신 사례"라면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프랑스 심판이 캐나다 피겨스케이팅선수들보다 러시아측에 편파적으로 유리한 판정을 내린 최대의 스캔들이 터졌을 때IOC는 캐나다 선수들에게도 같은 금메달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당시에는 프랑스 심판이 프랑스 스케이팅연맹으로 부터 러시아측에유리한 판정을 내리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자백했지만 햄의 경우에는 그런 악의적인의도가 있었다는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메달을 따지 못한 루마니아 체조선수들 두명이 햄에게 부여된 점수가너무 후하다고 불평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측은 햄에 대한 점수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양태영에게 준 점수가 잘못됐다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심판들은 단체전 예선과 결승에서는 양태영의 평행봉 스타트 점수로 10점을 부여했으나 개인종합 결승에서는 똑같은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트 점수를 9.
9점만 주는 오류를 저질렀다.
그러나 지난 1984년 미국남자체조팀의 감독이었던 에이브 그로스펠트는 심판들이 체조 판정에서 드물지 않은 악의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면서 한국측의 항의가 늦게 제기됐기 때문에 양선수에게 두번째 금메달을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원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규정에 따르지 않는 것이며 만일 그들이 두번째 금메달을 수여한다면 그것은 한국측이 옳은 방식으로 항의했다는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면서 "그 규정은 꽤 오랫동안 시행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의 스포츠 기자인 셀레나 로버츠는 2002년 동계올림픽 당시프랑스의 피겨스케이팅 심판이었던 마리 렌 르구녜가 프랑스스케이팅연맹으로부터러시아측에 후한점수를 주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시인했을 때 "캐나다가 격분했고,미국이 격분했고, 더 중요한 것은 NBC방송이 격분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츠는 "미국의 언론들이 들끓자 IOC는 이 눈물나는 얘기를 더 이상 참을 수없었다"면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조용히 국제빙상연맹(IKU)에 의한 판정번복에대한 신속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경기후 4일만에 캐나다 선수들은 조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똑같은 금메달을 받게됐다"면서 "`다른 8명의 심판들의 점수가 미리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한 사람의 심판이 경기 결과를 번복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결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이같은 금메달 공유의 최근 사례를 고려한다면 로게 위원장은 훨씬 더간단한 상황인 이 문제에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OC의 사무국장인질베르 펠리는 "솔트레이크 시티에서는 판정을 번복한다는 것이 빙상연맹의 결정이었다"고 2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IOC는 자체적으로 어떤 결과도번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그러나 "솔트레이크에서 로게는 대중의 압력이 그의 목까지 올라오자빙상연맹측에 팬들에게 친화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지적했다.
로버츠는 "이제 명백한 실수가 아테네에서 만들어졌는데도 로게는 아무곳에도보이지 않고 이 소동을 모른체하려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올림픽 관계자인 니콜라이 부른마노프가 "이것은 한국측에 불운이며, 우리는 재판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버츠는 "솔트레이크에서 안톤오노가 1500m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김동성을 실격시키고 금메달을 땄을 때 한국측은 분노로 들끓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측은 이번에도 분쟁의 결과를 미리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한가지 해결책은 NBC텔레비전을 위해 모종의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폴 햄이 금메달을 양태영에게 포기한다고 말하면서 "그가 이겼으며나는 이지기 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한국의 문제도 해결되고NBC의 올림픽 필름에 영원히 남을 올림픽 순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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