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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일 콜금리 결정 앞두고 고심

연말까진 5%로 동결 유력<br>물가상승·유동성 과잉등 인상 압박 요인 크지만<br>환율하락 부담·대선정국 감안 당분간 관망 전망<br>내년 1~2차례 5%대 중반까지 올릴 가능성 커


한국은행이 8일 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물가상승, 경기회복, 유동성 과잉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책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환율하락, 국제금융시장 불안, 대선정국 등을 감안하면 선뜻 인상에 나서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는 현재 연 5.00%의 콜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려 있다. 하지만 내년엔 적어도 한 두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콜금리 인상 압력 요인 급부상=콜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이 최근 들어 세졌다. 최근 물가 상승은 금리인상론의 최대 요인이다. 물가통제는 통화당국이 금리정책 결정 시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인데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무려 3%에 달했다. 2년5개월 만의 최대치다. 특히 중국 경기 과열 등 글로벌 인플레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한은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물가상승률 3%는 예상보다 빠른 수준”이라며 “갈수록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넘쳐 나는 돈도 문제다. 8월 광의유동성 잔액(L)은 1,972조3,000억원으로 7월 말에 비해 20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 증가액 1조7,000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12.4%나 된다. 금리인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야 할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이와 함께 내수소비 증대에 따른 경기상승 국면도 금리 인상을 저울질할 요소로 꼽힌다. ◇이번달에는 금리 동결 불가피=하지만 선뜻 금리를 올릴 수 없는 게 한은의 처지다. 우선 미국의 금리인하가 꺼림칙하다. 미국은 지난달 말 정책금리를 연 4.50%로 0.25%포인트 인하, 국내 콜금리와의 격차를 0.50%포인트로 벌렸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 마당에 우리만 올리기는 부담스럽다. 특히 지금도 국내외 금리차를 노린 무위험 재정거래가 극성스러운데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면 해외 부문을 통한 유동성이 더욱 늘어날 것은 뻔하다. 여전한 글로벌 신용경색도 고려 대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지난주 말 뉴욕증시가 2%나 폭락하자 코스피지수도 동반 급락하는 등 증시 상황도 여전히 불안하다. 아울러 환율하락으로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금리인하는 환율하락 압력을 가중시켜 단기외채 상승,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을 야기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 문제를 살펴봐야 하고 수출이나 산업동향 등도 불안 조짐이 엿보이고, 특히 대선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를 고려해 한은이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민규 한국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폭은 아직 통화당국 범위 내에 있고 유동성 증가도 심각한 수준이 아닌데다 글로벌 경제가 심상치 않아 지금이 금리를 올릴 적기는 아니다”고 콜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내년 한 두 차례 금리인상 나설 듯=전문가들은 결국 올해를 넘겨 내년엔 한은이 금리인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한은은 현재 금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5%대 중반까지 올리기를 바라고 있는데다 유동성 과잉, 물가상승 압박 등을 감안해 필연적으로 콜금리 인상 카드를 내밀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내년쯤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최악의 상황을 넘길 것”이라며 “국내 상황도 내수회복, 인플레 우려 등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유선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대선이 끝나면 통화량도 많아지고 재정정책 확대 가능성도 높아 유동성을 흡수해야 할 것”이라며 “한은이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 압력 선제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원도 내년쯤 물가 때문이라도 최소 1~2번 정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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