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대표적인 단기 자금인 MMF 규모는 70조1,713억원으로 연초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초(53조원)와 비교하면 한달 새 15조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CMA 잔고 역시 42조5,085억원으로 최근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 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달 말 17조4,270억원에서 현재 20조6,89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증시 주변자금의 증가는 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지난해 8월 이후 지수 1,800선 부근에서 매수한 뒤 1,900 전후에서 매도하는 박스권 트레이딩을 반복해 왔다”며 “따라서 MMFㆍCMA 등 부동자금 증가는 증시를 이탈하는 것이 아닌 차익 실현 이후 재 매수 기회를 노리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자금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외국인 매수세 둔화 우려로 증시주변을 맴돌고 있지만 조만간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돈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2,000선에 안착해 추세상승을 이어가면 대기자금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한다는 확신만 서면 대기자금들이 다시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어도 수급이 무너지기보다는 외국자금과 국내자금의 바통터치가 이뤄져 증시 상승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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