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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히딩크 효과로 사회 격변"

"선진관리 기법 대담한 도입 중국에도 귀감"한국은 거스 히딩크를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영입한 후 스포츠 부문외에 기업 등 전 사회로 '히딩크 효과'가 파급돼 왔으며 한국의 이러한 사회적 격변은 중국에도 큰 귀감이 된다고 홍콩 신보(信報)가 논평했다. 대표적인 정론지인 경제 일간 신보는 21일 '히딩크의 남한 전기(傳奇)' 제하의 칼럼에서 한국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격파, 기적을 창조하기까지 하늘과 주심의 도움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을 차넣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그러나 한국의 월드컵 8강 진출을 달성한 가장 위대한 영웅은 득점한 선수가 아닌 네덜란드 국적의 히딩크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보 칼럼 요약. 『히딩크는 한국이 설사 8강 진출이 좌절됐더라도 한국의 민족적 영웅이 되었을것이다. 8강전 이전부터 삼성을 비롯한 한국의 대부분 기업들이 모두 히딩크의 경영방식을 논의하고, 정치가들은 앞다퉈 히딩크의 지도자 품격을 흉내내왔다. 그러나 히딩크 지도 아래 승승장구하며 우승 후보들을 격파해 온 한국 대표팀의이같은 성공을 외국 감독의 성공만으로 단순화해서는 안된다. 한국이 90년대 말 금융위기를 겪은 이래 사회.경제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완전히 새롭고 개방된 문화를 만들어 온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보통 중국인이 품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편협,고집,보수적'인 것이다. 한국은 유교문화로 계급이 엄격하고 장유유서가 있으며, 이런 문화는 좋은 나쁘든한국이 현대세계의 진부한 사회임을 나타내준다. 히딩크가 2001년 한국 대표팀을 맡았을 때 부딪힌 것은 이러한 문화였다. 한국축구는 줄곧 아시아를 대표하며 여러 차례 월드컵에 참가하고 패배를 거듭했으나 감독 자리는 외국인에게 줄 수 없었다. 서아시아,중국 등이 서양 감독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순간에도 한국은 여전히 동요되지 않았다. 그러나 98년 김대중 정부가 아시아 금융위기로 편협한 민족주의 근절을 포함한 과감한 개혁을 실시하면서 사회와 문화 개방에 활로를 텄으며 히딩크도 이런 기회를빌어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됐다. 아시아 금융위기 후 한국은 대담하게 외국의 선진관리 기법을 도입하는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외국에 팔려나갔다. 삼성은 최근 IBM의 천재적인 설계 전문가인 톰 하디를 초청해 삼성의 디자이너들로 하여금 견문을 넓히게 했다. 삼성은 98년 적자에 시달리던 계열사인 건축설비제조사를 스웨덴의 볼보에 5억7천200만달러에 팔았으며, 후에 볼보는 스웨덴의 전세계 리스터(Lister) 생산센터를 아예 비용이 저렴한 한국으로 옮겼다. 지난 해 볼보의 한국내 리스터 제조업 판매액은 4억1천500만달러에 달했으며 4천230만달러의 이윤을 남겼다. 대우자동차 역시 퉁융(通用) 자동차에 인수된 후 라틴 아메리카와 중국의 최대 자동차 공급상 중 하나로 부상했다. 히딩크는 외국의 고위급 경영자들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람이다. 한국은 외래의영향을 두려워하던 것에서 탈피해 외래 문화를 열광적으로 포옹, 개방화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여러면에서 중국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비록 동아시아 3개국 모두 외국 감독을 영입했으나 중국은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신(神)처럼 영접했다가 훼손시킨" 반면 한국과 일본은 처음에는 외국에서 온 손님(히딩크,트루시에)들을 의심했으나 끝까지 이들을 신회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얻었다. 히딩크와 트루시에 감독의 성공은 동아시아 문화와 사회의 개방성을 입증하고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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