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두가지 요인, 두려움과 욕심에 의해 움직인다.” 월스트리트에 회자되는 옛 격언이다. 주식 시장을 지배하는 핵심 요소는 기업의 실적, 미래 전망 등 투자 대상에 있기 보다는 시장의 심리적인 요인 즉, 투자자 안에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지금까지 투자학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았던 심리적 요인들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올바른 투자를 위해 극복해야 할 심리적 장벽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이 끌어들인 논거들은 행태재무론(behavioral finance), 인지부조화이론, 심리회계 등 다채롭다. 그중 하나로 투자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기분효과(disposition effect)를 보면 이렇다. 만약 당신이 특정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보유 현금이 없기 때문에 기존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하자. 현재 두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 종목만 처분하면 새로운 종목 매수가 가능하다. A종목은 매입후 20퍼센트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B종목은 20퍼세트 손실을 내고 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기분 효과에 따르면 대다수 사람은 A 종목을 매도한다. A종목의 처분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B 종목의 손실에서 느끼는 후회를 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이 같은 심리적 영향 때문에 이익 종목은 너무 일찍 매도하고 손실 종목은 너무 오래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의 매력은 단지 주식시장의 심리적 요인을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는데 있다.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심리적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까지도 제시하는 친절함을 베푼다. “5달러 미만인 종목은 피하라. 대부분 투자 사기는 싸구려 주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인터넷 대화방 등은 오직 친목 목적으로만 이용하고 절대 정보를 얻거나 교환하지 않는다. 심리적 편견들이 형성되는 주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한달에 한번씩 투자 종목을 점검한다. 한시간에 한번이 아니라 한달에 한번씩 투자 종목을 점검함으로써 후회의 기피 및 자부심 추구, 공돈 효과 등을 막을 수 있다.” 노프싱어가 제시하는 편견 퇴치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 자세한 전략은 책을 참고하시길. 저자는 현재 워싱턴주립대 재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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