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와 장난감 등을 취미로 즐기는 '키덜트족'이 소비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유통·식품업계에 이들을 겨냥한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1일 이마트 킨텍스점과 가전제품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를 열면서 필립스와 손잡고 '일렉트로맨 에디션(사진)' 면도기를 내놨다. 필립스가 유명 운동선수나 영화배우 등과 협업 제품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유통업체와 한정판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렉트로맨은 '어른들을 위한 가전제품 매장'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일렉트로마트의 상징물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를 주요 이마트 매장으로 늘리고 협업 상품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25는 교통카드 전문업체 한국스마트카드와 함께 만화 캐릭터가 들어간 '무민 팝티머니'를 이달 중순 출시했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무민' 캐릭터를 교통카드 외부에 삽입해 소장 가치를 높였고 GS25 멤버십카드도 이용할 수 있다.
삼립식품은 문구 전문업체 빅과 손잡고 다음 달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와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초코롤케익, 꿀호떡, 브라우니샌드 등 빵 4종과 소시지 2종이며,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이 담긴 50여종의 미니 스티커가 들어 있다. 카페베네는 최근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를 삽입한 '눈꽃빙수'를 내놨다. 라인의 인기 캐릭터인 브라운, 코니, 샐리, 문 등을 선택할 수 있어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요 업체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키덜트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자연스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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