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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당정개편 추측 보도에 청와대 예전과 달리 “민감 반응”

◎“무책임 무분별 기사” 정정보도 요청/보도 잦으면 여 분열… 사전 차단12일 아침 청와대의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했다. 전날 MBC­TV가 9시 뉴스에서 구체적 인선내용까지 포함된 연말 당정개편 기사를 머리기사로 보도해 이에대한 해명을 하고, 해당 방송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윤여준 대변인은 이날 상오 기자실에 들러 『MBC 9시 뉴스에 보도된 정부 개편 기사는 아주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기사로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하고 『MBC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정정보도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김영삼 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동남아 순방준비에 몰두하고 있고 정부는 어려운 안보상황과 경제난 타개에 전심전력하고 있으며 국회는 지금 새해 예산안 심의에 들어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시기에 터무니없는 개편 기사가 보도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무분별한 정부 개편 기사가 나가면 정부 부처근무 분위기가 흐트러져 효율성이 떨어 진다』고 추측 보도의 피해상황(?)을 설명했다. MBC의 보도 내용은 ▲연말에 당권과 대권의 분리 차원에서 최형우 의원을 당 대표로 기용하면서 당을 관리토록 하고 이홍구 대표는 대권 주자군에 합류하며 ▲총리에는 김윤환 또는 이한동 의원을 임명하고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이원종, 안기부장에 김기춘 의원 또는 김우석 내무장관, 정무수석에 윤여준 공보수석을 각각 임명하는 등 집권후반기의 당정진용을 전면 개편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MBC 보도내용과 관련해 11일 밤에는 물론 12일 아침 조깅때에도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이같은 분위기가 정정보도 요청이라는 강경대응으로 나왔다는 후문.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자신의 거취까지 포함된 구체적 보도내용을 염두에 둔 듯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중상모략하는 음해성 기사』라면서 『인사권자가 모르는 안에 무슨 신빙성이 있느냐』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가 언론의 전망기사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자 주변에서는 『언론이 과거 당정개편에 관한 숱한 추측기사를 썼음에도 청와대가 이같이 반응하지는 않았다』며 『문민정부 들어 인사에 관한 추측 기사는 거의 오보로 판명됐으나 이번에는 보도내용이 권력 핵심의 의중을 어느정도 반영했기 때문일것』이라는 색다른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같은 청와대의 예상외의 반응과 관련,어차피 연말이 다가오면 당정개편에 대한 언론의 전망보도가 줄을 이을 것이고, 이럴 경우 여권 분열과 통치권 누수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미리 쐐기를 박아보자는 청와대의 의도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우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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