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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일대 ‘겹겹호재’

2007년까지 용산 미군기지 이전 합의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용산구 부동산 시장도 재편될 전망이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데다 한강조망권 확보 등의 입지여건을 자랑했던 용산구는 고속철개통, 세계 최대규모의 공원조성 등으로 인해 집 값 상승의 호재를 한꺼번에 갖게 됐다. 반면 미군기지 이전은 외국인 전용 임대수요로 높은 값을 유지했던 아파트에는 악재측면도 갖고 있다. 용산구가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가 많은 대표적인 곳임을 감안할 때 미군 등 외국인 대체수요가 없어져 가격하락은 불가피하기 때문. 19일 용산구 한남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미군기지 이전 합의가 이뤄지면서 그 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외국인용 임대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군 기지 이전으로 임대 대체수요를 형성하기 힘들게 됐고, 임대수요에 따른 높은 집값도 수요층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남동S공인은 “실제로 외국인 임대수요가 많은 남산D아파트의 경우 30평형도 월 200만원 선의 임대수익을 올렸다”며 “높은 임대수익으로 인해 그 동안 주변시세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높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군기지 이전, 임대아파트 악재 = 미군기지 이전은 한 편에서는 악재도 있다. 용산구는 미군기지가 자리를 잡은 이후, 외국인 임대아파트 메카로 부상했다. 그만큼 높은 임대료를 겨냥한 외국인용 임대상품이 많다. 넓은 거실과 정원을 갖춘 고급빌라, 거실이 넓은 아파트 등이 그것. 30평형대로 임대수요가 월 200만원 이상 형성하면서 이태원 D아파트 31평형은 4억2,000만~4억7,000만원의 높은 시세를 형성해 왔던 것. 이는 같은 지역 E아파트 31평형에 비해 1억원 이상이 비싼 값이다. 이태원W공인은 “외국인 임대전용아파트의 단기적인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며 “특히 대체 수요 혹은 다른 장점이 부각되지 않는 한 지역 평균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순수 주거가치, 장기호재 = 미군기지 이전은 일단 용산구 일대 주택단지에는 겹겹 호재다. 4월 고속철 개통으로 충청권까지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또 대규모 민자역사가 만들어지면서 쇼핑시설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여의도 공원 12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공원조성으로 뛰어난 녹지공간까지 갖춰, 명실상부한 최고의 주거단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신규 공급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악재만 없다면 분양시장의 침체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용산구 한강로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면서 장기 투자자들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강로 삼성공인은 “부지 이전으로 최근 분양 된 분양권에 대한 문의도 점차 늘고 있다”며 “아직은 시세 상승 등의 현상은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투자자의 이동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철균기자 fusionj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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