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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내 상담실 설치싸고 또 醫·藥분쟁 조짐

약사회 "프라이버시 보호"·의협 "의료비용 낭비요인"

약국 내 상담실 설치를 둘러싸고 약사협회와 의사협회가 또다시 대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31일 우수약사실무기준(GPT) 제정을 추진하면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나 성병 환자 등을 위해 약국 내 상담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하자 의사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원희목 약사회장은 “약국을 찾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 보호 등을 위해 상담실 설치를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약국 서비스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약사들의 불법 임의조제와 무면허 의료행위, 전문의약품 불법판매 등이 만연될 우려가 크다며 GPT 폐지 권고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보건복지부에 냈다. 의협은 의견서에서 “약국에는 별도의 조제실과 복약지도를 위한 개방된 카운터만으로 충분하다”며 “(상담실 설치로 인해) 약제비 인상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국민들의 의료비 낭비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이에 대해 “GPT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이미 지난 93년부터 각국에 제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의사들이 약사들의 복약지도까지 간섭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의 발로”라고 반박했다. GPT는 약사회에서 약국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 임상약학연구회에서 세부기준을 정리하고 있으며 공청회와 세미나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3월께 확정, 전국 약국에 권고지침으로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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