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성장 패턴이 질적으로 개선됐다. 최근 몇 년간 수출에만 의지했던 경제성장이 내수ㆍ투자ㆍ수출이 모두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견조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아태 지역 국가신용등급평가본부장인 제임스 매코맥(사진)은 9일 서의 여의도 증권업협회에서 피치사 주관으로 열린 ‘국제경쟁환경 변화에 대한 경제대응전략’ 콘퍼런스 참석 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는 지난 2000~2002년 내수 주도로, 2004~2005년은 내수가 IMF 시절보다 부진한 가운데 수출에 의지해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내수ㆍ투자ㆍ수출이 모두 균형을 이루며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치도 수치지만 한국의 경제 성장의 내용이 좋다는 얘기다. 그는 “한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4~5%대의 경제성장률은 합리적인 기대치”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의 단기외화 차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 조짐도 없기 때문에 오는 2008년까지는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최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의미 있고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돼 다소 놀랄 정도였다”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당분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계획이 없음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통일비용’”이라며 “통일비용이 한국 정부 재정에 어떤 부담을 줄지 파악할 수 있고 또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북한 리스크와 관련한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