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이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분의1로 줄어들었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분석 대상기업 488개사의 전체 영업이익인 21조2,000억원의 19.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이 비중이 35.7%에 달했으며 전 분기에는 31.3%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전체 상장사 실적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고 있다.
매출액·당기순이익 등 다른 실적수치들도 삼성전자의 영향력 약화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액은 47조4,000억원으로 전체 유가 상장사 매출액(442조9,000억원)의 10.7%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3.1%를 기록했으며 지난 2·4분기에는 11.6%로 집계됐다. 3·4분기 순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14조원)의 30.2%를 차지했다. 지난해 3·4분기에는 39.3%를 차지했으며 전 분기에는 35.3%였다.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시간이 갈수록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분기가 거듭될수록 실적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대를 기록했으나 2·4분기에는 7조원대로 떨어졌으며 3·4분기에는 4조605억원을 기록해 6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2011년 4·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격하게 둔화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크게 줄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말 기준 시가총액은 174조4,024억원으로 14.47%에 불과했다. 지난해 3·4분기 말에는 201조3,582억원으로 17.24%를 차지했다.
전망도 어둡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휴대폰사업의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올해 크게 악화됐는데 이를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앞으로는 올해 실적이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도 4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매출액도 50조원을 간신히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