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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불안 전방위 확산
입력2001-10-22 00:00:00
수정
2001.10.22 00:00:00
올 상반기 무역흑자 작년比 43% 감소
일본의 경제 불안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고, 수요 부진에 따른 생산 감축은 고용시장 악화와 소득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무역흑자 폭이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제조업 침체가 3차 산업인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경제 불안이 전방위로 급속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올 상반기 무역흑자 43.1% 감소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 9월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감소한 4조1,607억엔, 수입은 8.3% 줄어든 3조1,048억엔을 기록, 무역흑자가 1조559억엔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줄어든 것이다. 또한 올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상반기)의 누적 무역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43.1% 감소한 3조3,047억엔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99년 상반기 이후 5기(반기 기준) 연속 무역흑자가 줄어드는 국면에 빠졌으며, 특히 지난 상반기중 무역흑자 감소 폭 43.1%는 제2차 석유파동에 따른 영향으로 56.9%의 감소를 기록했던 지난 78년 하반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 3차산업활동지수 2개월 연속 하락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BOJ) 총재는 22일 "미국의 테러 대참사 이후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금융시스템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는 방법을 통해 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수요를 늘려 디플레이션 가속화를 방지하겠다는 것이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산업성은 이날 8월중 3차산업활동지수가 서비스 수요 감소로 전월 대비 0.1% 하락하는 등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3차산업활동지수 하락은 제조업 침체가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대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경기부양 일환 화폐개혁 논의 부상
일본 정부는 경제 위기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을 보이자 공약을 깨면서까지 경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경기 부양을 위한 과도한 공적자금 투입으로 공공부채가 증가하자 2002 회계연도에 국채 발행을 30조엔 내에서 묶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성 장관은 21일 TV 대담을 통해 "앞으로의 경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국채 발행이 30조엔이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조 장관은 특히 "엔화의 개혁은 사회를 심기일전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해서라면 화폐개혁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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