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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게, 안정적 사업다각화 붐

최근 무리한 사업 다각화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하는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무리한 사업다각화로 수익구조를 악화시켰던 기존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향후 시장잠재력이 큰 사업에 힘을 집중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수익원(캐시카우ㆍCash Cow)` 역할을 하는 사업부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큰 신규사업에 집중 투자, 후발업체이면서도 동종업계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중경보 시스템을 국가기관에 납품해 온 에이앤디엔지니어링. 이 회사는 대중경보 사업에서 지난 2001년 170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이 사업은 에이엔디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경보 시스템은 상품 특성상 제품주기가 길어 지속적인 매출증가가 어렵고 시장 역시 점차 포화상태에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차세대 사업으로 신개념 자동차오디오 시스템인 `큐브사운드`를 출시하게 됐다. 연구비 6억원과 개발기간만 3년이 투자된 노작(勞作)으로 개발 초기단계인 지난 99년에는 아예 음향사업부까지 출범시켜 현재 입체음향에 관한 특허까지 보유하고 있다. 현재 큐브사운드의 매출 기여도는 2% 정도로 낮은 편이자만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유력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은 만큼 올해 매출 기여도를 25%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텐츠관리시스템(CMS) 전문업체인 한기술정보통신은 지난 85년 설립 때는 기업 대상의 하드웨어 공급 및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사업을 해왔다. 지난해 한기술정보통신의 전체 매출액은 120억원 정도이며 이 가운데 90%는 기존 사업에서 달성했다. 그러나 시장여건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 자체 기술로 `자스트(XAST)`라는 CMS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출시할 때부터 호평을 받아 전문대교육협의회의 `전문대학 종합정보시스템 프로젝트`에 납품했으며 이어 기업은행의 고객마케팅 포털 프로젝트인 `e-FPS`도 구축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레인지 후드 전문업체인 하츠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은 유지하면서도 최근 본격 추진하고 있는 붙박이사업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576억원 가운데 붙박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억원으로 지난 2001년 20억원 규모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는 전체 매출 목표치인 800억원 가운데 약 25%를 이 부문에서 거둬 들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택공조사업이나 싱크볼 사업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한다는 생각이다. 방위산업 및 전자통신기기 업체 엠텍은 기존 방위산업을 첨단화하는 동시에 2차전지 사업에도 진출, 매출 75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한 2차전지 사업을 위해 최근 스마트 배터리 제어용 회로(SCM: Smart Curcuit Module)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시카우 제품군이 잘 나갈 때 한발 앞서 후속사업을 준비하는 것이 자금 등 모든 여건이 대기업보다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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