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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욱 빛나는 투혼

등 통증 우려등 씻고 6위에… 최경주 1오버·싱 이븐파

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이 등 통증과 교통사고 후유증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미국 PGA투어 FBR오픈(총상금 520만달러) 첫날 산뜻하게 출발했다. 나상욱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코츠데일TPC(파71ㆍ7,21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강풍으로 인한 경기 지연과 일몰로 13개 홀밖에 마치지 못했지만 2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4번째 출전인 그는 올 들어 가장 안정된 플레이를 펼쳐 상위권 입상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나상욱은 특히 홀당 퍼트 수가 1.33개로 출전선수 전체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발군이었고 거센 바람 속에서도 페어웨이 안착률이 70%에 이를 만큼 드라이버 샷도 말을 잘 들었다. 강풍의 기세가 한풀 꺾인 오후에 경기를 시작한 것도 도움이 됐다. 3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나상욱은 4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 티샷을 1.5m에 붙이며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8번홀(파4)에서 6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곧바로 만회했다. 10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었으나 자신의 마지막 홀인 13번홀(파5)을 버디로 장식하며 남은 경기를 기약했다. 잔여 5개 홀과 2라운드 등 23홀을 하루에 치러야 하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 반면 시즌 두번째로 출전한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는 오전에 출발, 순간 최대 초속 13.3m의 강풍과 싸운 끝에 1오버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나상욱 등 45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중간 순위는 공동25위. 이 대회 3년 연속 컷 탈락의 징크스 탈출과 상위 입상을 노리는 최경주는 18홀 퍼트 수가 32개나 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도 버디 3,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 공동21위에 그쳤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조너선 케이(미국)도 2오버파 73타(공동43위)로 부진했고 애리조나 출신의 96년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도 16번홀까지 2오버파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PGA투어 통산 2승의 더들리 하트(미국)가 4언더파 67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고 1라운드 경기를 마친 선수 중에는 스튜어트 싱크와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이 68타로 1타차 공동2위에 올랐다. ‘장타자’ 존 댈리(미국)는 10오버파 81타가 적힌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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