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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레이더’ 조직 관리자 구속
입력2004-02-03 00:00:00
수정
2004.02.03 00:00:00
김호정 기자
(25판)데이트레이더 조직 관리자 구속
주가조작 세력의 배후에서 주식매매 전문가들을 동원, 주가조작을 용이하게 하고 금융당국의 조사를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속칭 `데이트레이더` 조직의 실체가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태희 부장검사)는 3일 지난 2002년 세우포리모(현 세우글로벌) 주가조작 당시 100여 증권계좌를 통한 허위매수주문, 통정매매, 가장매매 등으로 시세조정에 참여한 전 모캐피털업체 직원 맹모(46)씨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맹씨는 증권회사 직원, 투자상담사, 투자자문업자 등 위탁증권계좌 운영자들을 규합한 뒤 2002년2월부터 10월까지 109개 위탁계좌를 이용, 세우포리머 주가조작에 참여했다.
맹 씨는 작전세력이 일반투자자에게 보유물량을 매도할 때 대량의 매수세로 참여, 일반투자자의 매수를 유인하는 한편 이 물량을 일반투자자에게 재 매도하는 방식으로 주가하락 폭을 완만하게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작전은 당시 증권거래소나 증권업협회의 시세조종 적발을 위한 상시 시장감시시스템에 적발되지 않았다.
맹 씨는 또 일반투자자들이 외국인 매수세를 중시하는 것을 감안해 20억원 상당의 외국인 계좌로 주식을 매입, 일반인들의 오판을 유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맹 씨가 주가조작세력으로부터 원조의 대가로 계약금만 25억원을 받을 정도로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맹씨가 지난해 상장법인인 ㈜KG케미칼(구 경기화학)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도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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