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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남긴 '포스코 점거 사태'
입력2006-07-21 09:17:59
수정
2006.07.21 09:17:59
"피해자만 있고, 승리자는 없다"
상처만 남긴 '포스코 점거 사태'
"피해자만 있고, 승리자는 없다"
(포항=연합뉴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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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에 의한 사상 초유의포스코 점거농성 사태는 21일 노조원들의 자진 해산으로 결국 끝이 났다.
노조원들이 지난달 30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22일, 13일 오후 포스코 본사 건물을 전격적으로 점거해 농성을 시작한 지 8일 반나절 만이다.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는 노조와 포스코 뿐만 아니라 포항시민과 진압경찰 등에게 까지 번져 어느 누구 하나 파업을 통해 실익을 챙기지 못했다.
특히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시설인 포스코 본사가 노조원들에게 점령당함으로 인해 국가 및 기업 이미지 손실도 발생해 이번 사태는 국가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받고 있다.
노조는 점거 초기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강력 투쟁 방침을 밝혔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경찰의 강제 진압 압박이 강해지는 데다 오랜 농성으로지친 노조원들의 파업 대오 이탈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등 조합원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바람에 이날 결국 점거 농성을 철회했다.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은 끝이 났지만 노조측은 그 동안 사측 등과 80% 이상 합의한 쟁점 사항에 대한 보장을 받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상황을 맞았다.
또 포스코측으로부터 파업과 점거 농성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에 대해 엄청난 금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이와 함께 파업을 주도한 노조지도부 20여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점거 초기 발부된 상태여서 이들은 사법처리를 면하지 못하게 되는 등 예전에 있었던 파업 때와는 다른 처지에 놓였다.
이와 별도로 경찰의 해산 권고에도 응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있다 뒤늦게 현장을 빠져 나온 노조원도 일단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있어 사법처리 대상자는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는 본사 건물에 점거로 인해 발생한 업무 마비로 인한 피해는 빼더라도 기업이미지 추락과 파이넥스 시설 공사 중단 등으로 인해 하루에 100억원씩, 지금까지 모두 2천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도 파업 초기 공권력을 투입하면서 강경 대응방침을 밝혔으나 수차례에 걸친 강제 해산 및 진압 시도에도 별 성과를 얻지 못하는 등 미숙한 상황대처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경찰은 포스코 본사 건물의 점거에서 농성해산 작전, 포항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던 시위.집회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정보 수집.분석.대처 능력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 수차례 있었던 강제 진압 작전에서는 노조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진압에 나섰던 전경 등 수명이 상처를 입고 작전을 중단하는 등 섣부른 진압시도로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진압과 관련한 훈련을 전문적으로 받은 인력이 농성 노조원들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포스코 점거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피해는 시민들에게도 엄청나게 돌아갔다.
시민들은 최근 전국에 걸쳐 있었던 물난리와 노조의 파업이 맞물리면서 피서철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포항 북부해수욕장 등 유명 피서지 주변은 된서리를 맞았다고분노했다.
시민들은 수차례에 걸쳐 '노조의 불법 행위 중단과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지만 노조는 이런 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입력시간 : 2006/07/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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