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오는 29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발행액을 기존 3,0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당초 5년물 1,200억원, 10년물 1,300억원, 20년물 500억원치를 발행하기로 했던 것을 5년물 1,600억원, 10년물 2,400억원으로 늘린 것이다.
현대제철(004020)도 회사채 발행액을 당초 계획했던 3,000억원에서 3,900억원으로 확대한다. 원래 5년 만기 2,000억원, 7년 만기 1,000억원을 찍기로 했지만 5년물 2,200억원, 7년물 1,700억원으로 늘려 27일에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롯데칠성(005300)음료는 발행액을 기존 2,000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늘렸고, LG유플러스(032640)는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CJ프레시웨이(051500)는 6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현대로템(064350)은 2,000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했다.
기업들이 연달아 회사채 발행액을 늘리는 것은 조달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가능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 AA-급 회사채 3년물 등급 평균 금리는 지난 14일 2.3%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기관들의 풍부한 투자 수요도 증액을 이끄는 요소다. KT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3,000억원 모집에 희망금리밴드 내로 무려 7,700억원이 몰렸다. 현대제철 수요예측에서는 3,000억원 모집에 5,900억원이 참여했고, 롯데칠성음료 수요예측에는 2,000억원 모집에 4,300억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수요예측 전 회사채 증액 발행을 미리 확정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KT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 전에 4,5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회사채 증액 발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우량 등급의 회사채를 확보하려는 기관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때마침 저금리 기조로 기업도 지금 자금을 조달하는 게 이득이기 때문에 회사채 증액 발행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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