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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나침반] 아홉수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주변에서 `아홉수를 넘기기 어렵다'는 소리를 흔히 듣게 된다. 이런 속설이 생긴 배경에는 완성을 의미하는 10이라는 숫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9라는 마지막 힘겨운 고개를 넘어서야만 한다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사람들도 숫자 '구'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발음으로 구(九)와 괴롭다는 뜻의 고(苦)가 같기 때문이라는데 괴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은 공교롭다. 어쨌든 아홉수에 담긴 의미는 성취한다는 것이 힘겹다는 것과 잘 나가다가도 마지막에 돌변하는 운을 조심하라는 뜻이 아닌가 싶은데 국내 증시의 회복도 마치 '아홉수'에 걸린 것 같다. 미국 테러로 잃어 버렸던 지수를 모두 회복하는가 싶더니 어제는 다시 9부 능선까지 되밀리고 말았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의식과 체력이 소진된 시장 에너지가 만들어 내는 불가피한 숨고르기 국면이 아닌가 싶은데 수급 여건이 그렇게 불리하지 않으므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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