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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계열분리ㆍM&A이후 사용명칭 신경전 치열
입력2004-02-03 00:00:00
수정
2004.02.03 00:00:00
문병도 기자
건설업계의 계열분리 및 인수ㆍ합병(M&A) 등으로 브랜드 교통정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브랜드 때문에 사업포기 사례까지 발생하는 등 브랜드 관련 내홍이 잇따르고 있다.
쌍용그룹에서 독립한 남광토건을 이 달 초 CI선포식을 갖고 새로운 아파트 및 주상복합 브랜드로 `마이루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서울서초동에 주상복합을 분양하면서 여전히 `쌍용 플래티넘`이라는 종전 이름을 사용, 투자자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광토건측은 브랜드를 교체하기 이전에 시행사와 약정을 맺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종전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법정관리를 받아오다 지난해 12월 최대주주가 두산건설로 바뀐 고려산업개발도 `현대모닝사이드`에서 `두산위브`로의 브랜드 교체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3월께 공급할 예정인 남양주 오남리 아파트 365세대에 `두산 위브` 명칭을 사용하기로 잠정 결정했으나 옛 브랜드인 `현대 모닝사이드`로 견본주택을 만들어 놓아 최종 결정을 미뤄둔 상태.
한편 두 건설사가 공동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던 중 브랜드 싸움에서 밀린 한 회사가 결국 사업을 포기하는 일도 생겨났다. 해당단지는 이번 서울 1차 동시분양에서 분양하는 서초구방배동 대림 e-편한세상. 당초 이 단지는 대림산업과 이수건설이 공동 시공사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을 시도했던 단지다. 그러나 양 사가 서로 자신의 브랜드를 내걸어야 한다고 신경전을 벌이다가 분양이 연기돼 왔다.
대림과 이수는 각각 `e-편한세상`과 `브라운스톤`등 자사 아파트 브랜드 홍보에 적극적인 건설사들로 강남 요지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지분 및 인지도면에서 밀린 이수건설이 자사 소유의 지분을 팔고 손을 뗐다. 이수건설의 김상묵 부장은 “해당 사업에 착수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브랜드 홍보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강남요지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에 자사 브랜드를 단 아파트를 공급해 고급 아파트 브랜드로서 홍보효과를 거두려 한 것이다.
<문병도기자,이혜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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