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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 `김만제 지우기' 본격화
입력1999-01-26 00:00:00
수정
1999.01.26 00:00:00
포항제철이 계열사 매각과 통폐합, 해외 사업 중단 등을 통해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과거 김만제회장 시절 추진했던 사업들을 대거 정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이른바 「김만제회장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94년 金 전회장은 취임직후 포철 창설자인 박태준 회장의 휘호와 기념 식수 표시 등을 모두 없애면서 「박태준 흔적지우기」에 나서 포철맨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金 전회장이 의도적으로 「박태준 지우기」에 나섰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박태준식 경영」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지난해 3월 유상부 회장 취임이후 추진되고 있는 구조조정도 「김만제식 경영」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결국 이같은 작업이 자연스럽게 「김만제 지우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포철이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 매각과 사업 중단 등의 대상은 대부분 金 전회장 시절 이루어진 것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창원특수강문제. 지난 97년 2월 삼미특수강의 특수강과 봉강, 강관부분을 인수한 창원특수강은 경영개선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상태에서 정치적 이유로 포철이 떠안게 됐다.
포철은 이로 인해 1조원에 가까운 돈을 날리게 됐고 앞으로도 경영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결국 포철은 金 전회장 시절 인수한 창원특수강을 매각키로 했으며 인수업체가 없을 경우에는 청산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金 전회장 시절 추진하던 광양 미니밀 사업도 중단키로 했다. 이미 완공된 1 미니밀은 매각하거나 합작 운영키로 했으며 제2미니밀 공사는 중단키로 했다.
또 중국 대련 석도 강판합작사업과 광동성 전기아연도금 강판 합작사업 등도 무더기로 백지화됐다.
결국 김만제회장 이전의 포철 옛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포철 관계자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핵심은 잘못 추진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철강 본업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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