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일본 중심의 관광객 유치를 다변화하는 한편 한국 의료산업의 해외진출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데이비드 베퀴스트(사진) 미국 인카네이트워드대 교수(의료관광연구센터 책임자)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보건의료 체제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국의 의료 수준이 높아져서 더 이상 한국을 찾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의료관광 붐이 한류에 편승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며 "K팝 유행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기술력이 그만큼 좋다는 의미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태국ㆍ인도ㆍ터키ㆍ멕시코 등을 꼽았다.
베퀴스트 교수는 "관광객이 많은 방콕은 자칭 1위 의료관광지"라고 말했다. 미국ㆍ영국 관광객이 찾는 인도, 중동ㆍ북아프리카ㆍ유럽 관광객이 몰리는 터키, 미국ㆍ남미 관광객이 찾는 멕시코도 의료관광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받는 치료는 치과 치료"라며 "이 밖에 라식 등 안과 치료, 성형, 척추ㆍ장기이식ㆍ성전환 등 외과 수술이나 암 수술도 받는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의료관광 역시 성형 외에 다양한 분야가 발달해 있다. 그는 "다만 휴양과 치료가 접목된 '노후 의료관광'은 예외"라고 덧붙였다. 노후 의료관광은 여생을 보낼 곳에 아예 이주해 치료 받는 것으로 태국ㆍ멕시코ㆍ코스타리카ㆍ스페인 등에서 활발하다.
선진국이 의료관광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대부분 선진국이 자국민의 보건의료 체계에 집중하느라 의료관광을 주저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독일은 의료관광투자를 시작했고 미국도 25만달러를 투자해 의료관광연구를 추진하는 등 수익성 높은 의료관광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의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점에 대해 베퀴스트 교수는 "정부가 국민들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규제ㆍ감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의료관광객을 위한 민간시설 투자는 해당지역과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의료산업의 도약대로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했지만 의료관광 의향이 없는 관광객에게 제주도의 스파, 강남의 성형외과 병원을 알려라"라며 "어떤 관광보다 고부가가치 영역이고 고령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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