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주(사진) 교보증권 사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사장은 25일 “오늘부로 교보증권 대표 이사직을 사임하려고 한다”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는 지난해 11월 이미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어 “현재 교보증권은 시스템적으로 운영되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며 “다음 경영자가 직무를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5월24일부터 교보증권 대표를 맡은 최 사장의 법적 임기는 오는 2008년 5월24일이지만 취임 당시 신 회장과 2년 임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의 사임에는 이사회와의 갈등이 주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증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교보증권이 거둔 성과에 대해 격려금 등의 지급을 두고 최 사장과 이사회간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최 사장이 이사회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가를 두고 지난해 12월부터 이사회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교보증권 상근 등기임원은 최 사장, 이상률 감사위원뿐이어서 최 사장은 당분간 이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후임 사장은 집행임원이 선출된 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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