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의 위기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으면서 특정 테마를 좇아다니며 단기수익을 노리는 순환매가 활개를 치고 있다. 9일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원자력발전 관련 종목들이 우리나라의 터키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기가 쏠리며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국KPS는 전일보다 9.16%(4,900원) 상승한 5만8,400원에 장을 마감했고 한전기술(6.93%)과 비에이치아이(8.74%), 일진에너지(6.36%), 모건코리아(1.84%)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일까지만 해도 아이폰4와 갤러시S의 출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세코닉스(-1.88%), 인탑스(-3.11%), 파트론(-3.17%) 등 스마트폰 관련주는 대부분 내리막으로 돌아섰고 월드컵 관련주 테마를 탔던 SBS미디어홀딩스(-7.76%)와 하림(-3.50%), 하이트맥주(-2.16%) 등도 시세판을 파랗게 물들였다. 이는 남유럽 위기의 확산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성보다는 일회성 호재를 좇아다니는 단타매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급등락을 거듭하게 되고 따라서 섣부른 추격매수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테마주는 실체가 없는 것이지만 어느 한순간을 놓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며 "단기간에 빨리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이를 조장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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