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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투명성이 퇴출 여부 관건


하이마트가 선종구 회장의 횡령 혐의 등으로 거래가 정지되면서 증시퇴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마트의 기업 지속성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경영 투명성 확보 여부가 퇴출 결정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오후 1시 59분부터 하이마트의 주권매매를 중단시켰다. 거래소는 또 이날 공시를 통해 하이마트의 횡령ㆍ배임 발생금액이 자기자본의 18.1%에 달해 상장폐질 실질심사 대상이 될 지 여부에 대해 검토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오는 30일까지 하이마트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지를 판단하고 이에 해당되지 않으면 매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요건에 해당되면 상폐위원회를 통해 최종 퇴출 여부를 가리게 된다.

하이마트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대한 판단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지난 2월 김승연 회장의 횡령 혐의가 발생한 한화와 관련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대한 판단을 단 이틀 만에 끝내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2주 이상 소요된 코스닥 기업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 관계자 역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지는 지를 다각도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얼마나 소요될 지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마트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면 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이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최대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기업은 일주일 이내에 이의신청과 개선계획서를 제출하게 돼 있다. 상장폐지위원회는 해당 기업이 제출한 개선계획서 등을 고려해 개선기간을 부여하거나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게 된다. 위원회는 상장폐지 결정과 관련 일반적으로 기업의 지속성과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 등 3가지 사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판단을 내린다.



거래소는 하이마트의 상장폐지 가능성과 관련해 기업의 지속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3조4,003억원의 매출과 2,5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또 지난해 순이익은 1,400억원으로 2010년보다 31.4% 증가하는 등 성장성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문제는 경영 투명성 확보 여부다. 하이마트는 선종구 회장이 배임ㆍ횡령과 외환관리법위반, 탈세 등 복잡한 혐의로 기소돼 사안이 단순하지 않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현재 하이마트의 기업 지속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문제는 경영투명성인데 회사에서 제출하는 서류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지만 워낙 복잡한 사안이어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선종구 회장과 함께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불구속 기소되면서 유진그룹주들도 급락했다. 유진기업은 전 거래일보다 5.59% 떨어졌고 유진투자증권은 0.8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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