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스몰캡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7일 MSCI 한국지수에 신규로 편입된 8개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이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MSCI지수는 미국의 MSCI사가 작성하고 발표하는 지수로 전 세계 펀드들은 MSCI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만 약 1,000조원에 이른다.
MSCI지수에 편입되는 기업은 매년 2월과 5월, 8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변경된다. 지난해 11월 MSCI 스몰캡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은 보령제약·일신방직·AK홀딩스·삼립식품·휴온스·잉크테크·리홈쿠첸·STX엔진 등 8개 기업이다.
이 가운데 보령제약은 MSCI 스몰캡지수 편입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MSCI 스몰캡지수에 포함되기 전 5%대에서 포함 후 두 달 만에 8.09%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외인 지분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3만원 중반대에 머물던 주가는 어느덧 4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각각 10.05%, 39.79% 증가한 3,602억원과 2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휴온스도 외국인 지분율이 편입 전 1%대에서 편입 후 2.27%까지 올라왔다. 주가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1월 4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조정을 보이며 3만8,000원대로 내려왔다.
삼립식품과 AK홀딩스, 일신방직 등은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59억원으로 전년보다 214.9% 늘었다. 주가도 지난해 MSCI 스몰캡지수 편입 전 5만원대에서 최근 6만7,000원까지 급등했다.
AK홀딩스와 일신방직 역시 자회사와 업황 개선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지면서 신고가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스몰캡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며 "특히 지난해 신규 편입된 일부 종목의 주가가 뛴 것은 실적 상승과 맞물려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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