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내년 코스피 지수가 20% 가까이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골드만삭스·UBS·JP모건 등 15개 IB의 증시 전략가들이 보는 내년 한국 주식시장 전망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18%이며 최고 2,341포인트까지 상승해 전고점인 지난 2011년 5월의 2,228.96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어 최고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말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글로벌 IB 평균을 웃도는 2,400포인트까지 제시했으며 골드만삭스도 평균보다 높은 2,350포인트를 제시했다.
글로벌 IB들이 이처럼 내년 국내 주식시장을 밝게 전망하는 것은 내년에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여전히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에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올해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내수 회복으로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에너지·은행 관련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특히 선진국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 내수 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그룹·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그리고 그동안 주가 하락 폭이 컸던 현대중공업·롯데케미칼·S-OIL·엔씨소프트·서울반도체 등 저평가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한국의 올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95억1,000만달러까지 늘어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 들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135억달러 순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코스피가 올해 저점인 6월에 비해 11% 상승했음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보다 여전히 29%나 낮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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