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와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의 합병으로 카카오 임직원이 1인당 평균 6억2,000만원의 '스톡옵션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 임직원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362만6,268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3월 처음으로 임직원에게 2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후 카카오는 2010년 1회, 2011년 4회, 2012년 8회, 2013년 4회의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행사가격은 적게는 주당 600원에서 많게는 7만8,000원으로 평균 행사가격은 주당 1만700원 수준이다.
다음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의 매수 예정가격이 11만3,429원임을 고려하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1주당 10배가 넘는 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현재 카카오의 직원 수는 600명이므로 직원 한 명당 평균 6억2,634만원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장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물량은 2011년 발행분까지로 244만여주에 불과하다. 이후 발행된 물량은 부여일로부터 2년 혹은 3년 경과 후부터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그러나 당장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은 실망하지 않는다. 합병 후에도 다음카카오의 주식을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다음과의 합병 후 다음카카오의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스톡옵션 지급 당시 합병 등을 통해 상장하는 경우에도 합병 회사의 주식을 지급하도록 했다"면서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으므로 이번 상장을 통해 직원의 사기도 한층 진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함께 지분을 보유한 임원 대부분의 주식 평가가치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가액을 기준으로 할 때 이제범 공동대표의 주식 평가액이 57억원, 신인섭 부사장이 47억원, 조민식 사외이사가 45억원으로 계산된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뒤늦게 합류해 보유주식이 미미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