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디빅스 플레이어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던 주인공이 이제는 스마트TV박스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3월 스마트TV박스 개발전문업체인 칩얼라이브 대표로 취임한 이지웅(48·사진) 칩얼라이브 대표는 11일 기자와 만나 "소비자의 자유도를 대폭 강화한 신개념 스마트TV박스로 올해 100만대 수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IPTV 단말기 시장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TV박스는 일반 TV에 연결하면 인터넷망을 통해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용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영화와 음악 감상도 가능한 단말기다.
지난해 칩얼라이브는 하드웨어 전문 제조사인 밸류플러스와 손잡고 스마트TV박스 제품인 '티즈버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뛰어난 개방성을 지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이 대표는 "자체 OS를 통한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기존 스마트TV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것 외에는 다양한 인기 어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없는 '반쪽 제품'"이라며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티즈버드의 핵심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또 티즈버드는 별도의 입력장치 없이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을 리모컨과 마우스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뛰어난 기능성 덕에 이 제품은 출시 1년도 안된 현재 국내외에서 월 1만대씩 팔려나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의 인기가 뜨겁다. 이 대표는 "현재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 판매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계 3대 IT쇼인 '세빗(CeBIT) 2012'에 참가해 연간 50만대의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는 다음달 안에 내놓을 신제품인 '스마트스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300억원의 매출을 거두겠다고 자신했다.
USB드라이버 형태의 초소형 스마트TV박스인 스마트스틱을 포함해 칩얼라이브는 올해 5~6종의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국을 중심으로 IPTV(인터넷TV) 단말기와 콘텐츠제공업체를 소비자가 임의로 고를 수 있는 트렌드가 점차 확대되는 중"이라며 "현재 IPTV에 사용되는 단말기도 향후 스마트TV로 교체될 것으로 보여 관련 제품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1998년 창립후 세계 최초로 하드디스크 타입의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전세계 디빅스 플레이어 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 선도업체인 디비코의 창업자로 유명하다. 그는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디빅스 플레이어의 모습은 디비코가 만든 것"이라며 "이제는 스마트TV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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