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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방문 53시간중 10시간 대화

[남북정상회담] 방문 53시간중 10시간 대화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55년 분단의 세월을 단숨에 극복해내려는듯 첫 만남에서 오랜 시간서로 얼굴을 맞댔다. 13일낮 10시38분 평양 순안공항의 특별기 트랩 앞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나눈 두정상은 15일 오후까지 무려 10시간 가량 자리를 함께 하며 한민족의 화해와 통일,번영을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두 정상이 2박3일간 10여시간 동안 만났다는 것은 외교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외교 의전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민족간 교류의특수성이 작용한 것같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첫날 순안공항 환영행사가 끝난 뒤 백화원 영빈관까지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차중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어 오전 11시45분부터 27분간 `1차 정상회담'을 가져 첫날에만 1시간 34분간 함께 시간을 보냈다. 14일에는 두 정상이 2차 정상회담을 포함해 근 7시간동안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후 3시부터 6시50분까지, 휴식시간 45분을 제외하고도 3시간 5분동안 마라톤 회담을 벌여 '남북공동선언'을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김 대통령은 이어 오후 8시부터 역시 3시간 5분동안 평양시내 목란관에서 답례만찬을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상회담 성공을 자축하는 두 정상의 건배와 덕담,그리고 모든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밤 11시5분께 다시 자리를 백화원 초대소로 자리를 옮겨 11시 20분 한민족 통일의 분수령이 될 `남북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다시 한번 축배를 들었다. 15일에도 두 정상은 김 위원장 초청으로 오찬을 가져 김 위원장의 공항 환송행사 참석여부와 관계없이 마지막날에도 두 정상은 적어도 약 2시간동안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셈이다. 약 53시간의 김 대통령 평양 체류동안 두 정상이 이처럼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쌓은 신뢰와 우의는 `남북공동선언' 합의 못지 않게 휴전선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석기자YEOP@SED.CO.KR 입력시간 2000/06/15 18:4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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