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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취업자 수가 12년 만에 가장 많은 53만3,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0만명 넘게 줄었고 15~64세 고용률은 역대 최대인 65.3%에 달했다.
하지만 50대 이상 장·노년층이 취업 증가를 주도하면서 청년 실업률은 9.0%로 역대 최고였고 임시직의 증가로 고용의 질도 덩달아 나빠졌다. 빛 좋은 개살구의 고용시장이라는 얘기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는 전년 대비 53만3,000명이 증가한 2,559만9,000명을 기록했다. 2002년(59만7,000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다.
고용률은 60.2%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더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3%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고용률 70% 로드맵상 지난해 목표치인 65.6%보다는 0.3%포인트 모자란 수치다. 최종 목표인 70%와도 격차는 여전하다.
취업자의 증가는 장·노년층이 주도했다. 50대와 60세 이상에서 1년 전보다 각각 23만9,000명, 20만명이 늘었다. 정년퇴직 이후 임시직에 재취업하는 이들이 늘어난 게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꾸준히 줄어들던 임시직은 지난해 14만명이나 증가했다. 취업자 4명 중 1명은 임시직에 취업한 셈이다. 고용의 지표는 나아진 듯 보이지만 질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고용시장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청년 실업률은 전년 대비 1.0%포인트가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인 9.0%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취업 상황이 좋아져 청년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졌고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가 고용시장으로 들어오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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