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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5번째 의장직 수락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3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신임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FRB 의장으로서의 다섯번째 임기를 수락했다. 미국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만일 부시 대통령이 나를 지명하고 상원이 그의 선택을 승인하면 나는 기꺼이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이 문제를 상의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신임에 대해 매우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22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연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그린스펀 의장에게 재신임을 시사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장에 불필요한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987년 처음으로 FRB 의장에 임명된 후 지금까지 3번 연임했으며, 내년 6월 4번째 임기가 끝난다. 그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냈으며,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41대 조지 부시 대통령 임기 중 1차례, 빌 클린턴 대통령 정부에서 2차례 FRB 의장을 지냈다. 그는 최근 부시 대통령의 감세 계획에 대해 이라크전의 여파가 진정될 때까지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시기상조라며 이를 지지하지 않았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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