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뿐 아니라 LG그룹 전체의 가장 핵심인 휴대폰(MC) 사업을 책임질 조준호 사장은 구본무 LG 회장을 보좌해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최대 휴대폰 시장인 북미에서 영업을 총괄했으며 전략과 영업 면에서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쳐 LG에서 고속승진, 지난 2010년 그룹 내 최연소 사장에 오르며 재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오는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G시리즈 경쟁력 강화와 현지 비즈니스를 이끌 인물로 조 사장 역량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로 옮긴 하현회 사장은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에 재임하면서 울트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세계 최초 출시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이제 지주회사인 ㈜LG에서 그룹 차원의 큰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맡게 됐다. LG 관계자는 "하 사장의 이동은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장선도를 가속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적임자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회장실 구조조정본부와 LG디스플레이, ㈜LG 시너지팀 등에서 근무해 계열사 간 협력이 필요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졸 출신 사장으로 주목 받은 조성진 사장은 가전(HA)과 에어컨(AE) 사업을 합친 H&A 사업본부를 담당하며 그룹 내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탁기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조 사장은 특히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의 가전 판매점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 드럼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삼성전자가 수사를 의뢰해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통합사업본부장으로 임명함으로써 그룹 수뇌부의 신뢰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LG그룹 오너 일가 4세로 이번에 상무가 되며 임원진에 올라선 구광모 상무는 (주)LG 시너지팀 소속이다. 그룹 내 사업 조정·융합을 담당한 시너지팀은 과거 하현회 사장과 권봉석 부사장 등이 거친 LG의 핵심부서로 꼽힌다. 구 상무는 시너지팀에서 본격적 경영수업을 받으며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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