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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840P 붕괴] 외국인 물량공세 '두손 든 증시'

기관 매수여력 약화 하락저지 역부족주식시장이 '미국증시 하락→외국인 매도→지수하락'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시달리고 있다. 29일 서울증시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840선 밑으로 떨어진 것도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된 탓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언제 끝날 것이냐는 결국 나스닥이 언제 안정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있다. 나스닥지수는 전주말 1,700선이 붕괴되며 서울 증시에 충격을 가했지만 전문가사이에서는 1,600선에서는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외국인 매도에 의한 증시충격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 나스닥 하락과 외국인 매도의 태풍 종합주가지수가 단기 급락세로 기운 가장 큰 원인은 나스닥지수 하락과 외국인 매도행진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19일 1,800선이 붕괴된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1,700선마저 무너져 국내증시 '대하락'을 촉발했다. 나스닥 급락이 완충지대없이 국내 증시에 반영된 것은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강해지는 반면 최근들어 국내기관의 매수여력은 약해진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23일이후 매도공세로 전환해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1,595억원, 2,788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29일에도 2,000억원이 넘는 매도공세를 퍼부었다. 나스닥하락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냉각시켰기 때문이다. 외국계 M증권사의 국제영업담당자는 "한국증시가 올들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면서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진 시점에 나스닥지수가 폭락하자 외국인 매도공세가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 단기투자펀드가 외국인 매도행진 주도 다른 외국계증권사 관계자도 "최근들어 매도행진을 펼치고 있는 펀드들은 주로 단기투자펀드로 알고있다"며 "이들의 투자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매도행진을 펼친게 충격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장기투자펀드의 경우 아직 매도조짐을 보이지않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29일에도 ING베어링과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등이 한국시장에 대해 낙관적 분석을 내놓았다. ◇ 나스닥지지선은 1,600포인트선 전문가들은 미국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 국내증시도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미국증시의 하락도 단기적으로는 마무리국면에 다가서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현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증시가 실적악화에 발목이 잡혀 심리적인 지지선인 1,700선이 무너졌지만 지난해 테러사태이후 형성된 강력한 지지선이 1,600포인트선에 위치하고 있다"며 "한번 더 떨어질 경우 탄력적인 반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기업실적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실적변수가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하락장세가 마무리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내기관 재매수 채비 최영권 동양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29일 주가가 폭락세로 접어들자 기관매수세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840선 이하에서는 종목별로 저평가 국면에 들어가는 종목이 늘어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기관에 의한 지수방어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장세의 가장 큰 이슈는 '외국인 매도공세' 진정여부에 달려있지만 장세의 다른 축인 기관투자가들이 지수방어에 나서고 있는 만큼 외국인 매도만 진정된다면 예상보다 빨리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외국계 M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증시의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수가 떨어진다면 그만큼 더 매력적인 가격에 다가선 것을 의미한다"며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흐름에 좌우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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