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린 경영’을 강조함에 따라 각 계열사들이 관련 사업계획을 세워 추진하는데 발맞춰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달 초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을 접목시킨 그린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세가지 성장 축인 물류ㆍ인프라ㆍ금융 부문을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은 올해 140억원을 투자해 보유 선박들의 환경설비 보완에 나선다. 무독성인 ‘실리콘 도료’로 선박을 새롭게 도장해 해양오염을 막고 선박 추진효율도 2~3% 향상시킬 예정이다. 또 선박 프로펠러 효율 개선장치인 PBCF(Propeller Boss Cap with Fins)도 부착하기로 했다. PBCF는 프로펠러 중앙에 작은 핀들을 바람개비 형태로 달아 프로펠러 중심의 소용돌이를 소멸시키고 에너지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선박 추진력을 3~5%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선박 추진효율이 향상되면 그만큼 연료를 절약하게 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선박을 과학적으로 관리해 컨테이너선의 경우 1TEU-1km당(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싣고 1km를 갈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난해보다 1.1g 줄인 85g로 낮출 계획이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량 목표치 역시 각각 전년 대비 0.08g, 0.11g 줄여 1.5g, 2.3g으로 설정했다. 지난 2006년 배출량과 비교하면 이산화탄소는 26% 감소한 수치며,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도 31%, 29%씩 줄어드는 것이다. 또 폐유 발생률 억제, 폐기물처리기준 강화, 연료유 사용 감량, 유증기회수 시스템 등을 통해서도 대기오염과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환경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한국해양경찰청이 해양오염방지 모범 선박에 수여하는 ‘그린 십’(Green Ship) 증서도 적극적으로 취득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까지 총 16척의 선박이 ‘그린 십’ 증서를 획득했으며 올해 4척이 이를 추가로 취득하기로 했다. 이 경우 국내 선사들 중 ‘그린 십’ 증서를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된다. 바다에서 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현대상선의 ‘그린 경영’은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말까지 약 두 달간 각 본부별로 5차례에 걸쳐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에서 ‘서울숲 가꾸기 릴레이 행사’를 펼쳤다. 김성만 사장을 비롯한 본사 직원 550여명이 이 행사에 참가했다. 김성만 사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해운기업으로서 현대상선은 그동안 대기와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 환경친화 경영을 추진해왔다”면서 “서울숲 가꾸기 릴레이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다양한 그린경영 활동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상선과 함께 현대그룹의 물류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택배도 운행차량의 매연 방지 및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6년 이상 2.5톤 차량에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는 등 그린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친환경 엘리베이터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94억원을 투자해 공장 인프라 및 생산설비를 친환경 고효율 기기로 교체하기로 했으며, 현대아산은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의 자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사업인 ‘PLZ(Peace & Life Zone) 평화생태관광’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의 금융 부문을 맡은 현대경제연구원과 현대증권도 ‘녹색성장’을 테마로 한 연구보고서 발간, 테마포럼 개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저탄소 녹색성장산업 육성은 관련 법률 제정이 추진되는 등 국가 미래를 좌우할 핵심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그린경영을 접목시키는 추세”라면서 “현대상선을 비롯한 현대그룹 각 계열사는 각자 여건에 맞는 그린경영 전략을 수립해 적극 실천함으로써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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