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증권가의 화제가 됐던 소프트맥스가 지난 19일 상승세가 꺾이자마자 장 종료 이후 대규모 공급계약을 발표해 시장의 의심을 사고 있다. 소프트맥스 주가는 지난달 27일 1만2,000원에 불과했지만 20여일 만에 2만5,000원까지 폭등했다.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이너월드'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정상적 조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불공정거래를 의심할 만한 정황들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소프트맥스는 지난주 금요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의 독점적 이용권을 넥슨코리아에 70억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이 56억원, 영업적자가 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공급계약이다. 시장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는 공교롭게도 상승랠리가 꺾인 날, 그것도 주말을 앞둔 날 장 마감 이후 호재성 공시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승기간 동안 개인의 매도물량을 받아주며 주가를 이끌었던 기관은 주가가 꺾이기 하루 전인 지난 18일 11억8,500만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주가가 꺾인 당일에도 2억5,564만원을 내던지며 주가하락을 주도했다. 마치 재료노출을 예상이라도 한 듯한 차익실현 모양새다.
증권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흐름과 계약공시 타이밍 등만 보면 대형 호재가 극히 일부에게 유출됐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주가흐름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으로 계약공시는 우연의 일치라는 얘기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코리아와의 계약 건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어떤 소문도 돌지 않을 만큼 보안이 철저했다"며 "기관들의 매도는 차익실현 물량으로 소프트맥스의 향후 주가는 신작 게임 '이너월드'의 시장반응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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